북, 무기현대화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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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국방기술 현대화를 향해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연장로켓과 미사일 발사속도를 높이기 위한 장비 개선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무기현대화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기계화 타격수단의 기동성과 성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여러 인민군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우선 “군사분계선 일대의 방사포들과 제2제대(휴전선 후방)에 있는 미사일 발사대들을 유압식으로 개조하는 사업에 착수했다”며 “여기에는 승리자동차공장과 락원기계연합, 112연구소 기술자들이 동원되었다”고 9일, 양강도의 군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은 유압설비 생산기술이 없어 대부분의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들을 수동으로 조절하거나 ‘전동 감속식’으로 사용해 왔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수동조절이 기본인 방사포의 경우 사격준비를 위한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다 여러 인원이 협동해야만 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반면 ‘전동감속식’ 미사일 발사대는 정밀조정이 어렵고 전동기를 움직이기 위해 많은 배터리들이 필요해 실전환경에 맞는 신속성을 보장하기 어려웠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 발사대들의 유압식 개조가 꼭 필요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한편 함경북도의 소식통도 “제1제대(휴전선)는 유사시 제일 먼저 타격을 받을 곳이기 때문에 신형무기를 배치하지 않는다”며 “기본 신형무기는 모두 제2제대인 사리원, 원산일대에 배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사분계선 인근의 구식무기들 중엔 방사포를 제외하면 현대화 할 무기들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제2제대에 있는 미사일과 방사포, 그리고 동서 해안에 배치된 해안방사포들은 발사대의 개조가 시급하다며 최대한 빠른 기간에 기동발사수단들의 유압화를 완성하라는 것이 지난해 가을 최고사령부에서 내려 온 지시라고 얘기했습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함경북도의 군 간부는 “기동타격 수단의 유압화는 국방기술 현대화 사업의 한 과정이라면서 “지난해부터 제2경제위원회(군수공업)와 제2과학원(군사기술연구원)은 국방기술 현대화를 위한 ‘4개년 계획’에 돌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4개년 계획’에는 방사포식 근거리유도무기체계, 중거리 미사일 고체연료화를 비롯해 여러 가지 과제들이 제시됐다”며 “군 장비 유압개조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유압설비들을 외국에서 수입하도록 상당한 자금도 배정됐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