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구축에 몽골 활용해야”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3일 '몽골의 대 남북한 외교'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3일 '몽골의 대 남북한 외교'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다. (RFA PHOTO/ 양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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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3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몽골의 역할에 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글로벌피스재단(Global Peace Foundation)은 3일 '몽골의 대 남북한 외교(Mongolia’s Democracy with the Two Koreas)’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단체인 글로벌피스재단의 마이클 마샬 연구공보 국장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 안보 문제에 있어 남북한과 외교 관계를 가진 몽골의 중요성이 과소 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샬 국장 : 몽골은 공산국가에서 민주국가로 전환한 특별한 역사가 있는 나라로, 남북한과 모두 외교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몽골 외무부의 체덴담바 밧바야(Tsedendamba Batbayar) 정책담당 국장은 몽골은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대화의 장을 중립적 위치에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몽골이 내년에 동북아시아 국가들 간의 신뢰양성을 목표로 한 협의체인 ‘울란바토르 동북아안보대화’를 두 번째로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자안보대화를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몽골의 의지가 높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2007년과 2012년 등 일본과 북한 간의 양자회담이 세 차례나 개최된 몽골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개최지로서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몽골은 자국에서 개최하는 경제, 관광을 주제로 한 강연회나 토론회에 북한 관리를 초빙하는 등 개입정책을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과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빅터 차 한국 석좌는 김정은 정권 들어 국가수반으로는 처음으로 2013년 10월 북한을 방문한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김일성 종합대학 강연 내용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빅터 차 석좌 : (한반도 평화 구축에 있어서) 몽골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이 북한 김일성 대학에서 공개적으로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해 강조한 것은 매우 놀랍습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당시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학생과 교수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몽골은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고 법치주의를 지지하며 개방정책을 추구한다면서 “어떤 폭정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토론에 함께 참석했던 코리아소사이어티 마크 민턴 회장은 탈북자의 주요 탈출 경로에 있는 몽골이 탈북자를 북송 하지 않고 한국이나 다른 원하는 나라로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토론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과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몽골의 이른바 ‘소프트파워’ 외교가 북한의 핵 뿐 아니라 인권 문제도 풀어나가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마감됐습니다. 몽골이 지난달 유엔 총회 제3위원회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하면서 북한과의 교류와 개입, 대화 원칙과 인권 개선 압박에 다른 접근법을 보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