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북 공관 이전 3~4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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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추진중인, 러시아 극동 나훗카 총영사관의 블라디보스토크 이전에 러시아 측이 전폭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관 건물 신축 등을 거쳐 이전까지는 앞으로 3~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총영사관을 이전하는 데 3~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림청일 나훗카 주재 북한 총영사가 밝혔습니다.

24일 ‘리오-파노라마’ 등 연해주 현지 신문에 따르면 림 총영사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새 공관 건물을 지을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블라디미르 미클루셰프스키 연해주 주지사가 현재 나훗카에 있는 북한 총영사관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하는 데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문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5일 소치 동계올림픽 참석길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들러 공관 이전 협조를 러시아 측에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상임위원장은 당시 미클루셰프스키 주지사를 만나 새 공관 건물 확보 등에 연해주 정부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고 ‘지지’ 답변을 받았다는 겁니다.

림 총영사는 이어 총영사관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하더라도 현재 진행중인 북한과 나훗카 간 교류와 협력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러시아 극동지역의 거점 외교 공관인 나훗카 총영사관을 이 지역 행정, 교통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하려고 추진중입니다.

블라디보스토크시는 지난 달 28일 림 총영사 일행이 콘스탄틴 로보드 제1부시장을 만나 총영사관 이전에 필요한 논의를 즉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북한의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이전 추진은 최근들어 뚜렷해지고 있는 북러 양국 간 교류·협력 강화 움직임과 맞닿아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해 국경철도를 재개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북한 관영 매체: 나진-하산 철도 개통 공사는, (김정일 동지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친히 서명하신 조로 모스크바 선언,….

지난 주에는 북한이 예전 소련 시절 진 110억 달러 규모의 채무를 탕감하는 내용의 북러 협정 비준안이 러시아 국가 두마에 제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