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유사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상, 석고상과 초상화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전국에 건설된 모자이크 벽화는 옮길 방법이 없어 주민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전쟁이 일어 날 경우를 가상해 ‘결사대’까지 조직하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상작품들을 대피시키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유사시 (김일성, 김정일의) 동상과 초상화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인민보안부 기동타격대원들로 ‘결사대’가 조직됐다”며 “이들을 동원해 실전을 가상한 훈련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영상작품 대피훈련은 3월 12일, 양강도 혜산시에서 진행된 주민대피훈련과 함께 기동타격대원들로 조직된 ‘결사대’가 ‘양강도 출판물보급소’와 ‘양강도 미술관’의 자동차들을 이용해 실시했다고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날 훈련은 실제 동상과 영상물들을 옮긴 것이 아니라 유사시 옮겨야 할 대상들을 돌며 순서와 방법을 익히는 것으로 실시 됐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옮겨야 할 영상물들로는 ‘보천보전투승리기념탑’에 있는 김일성 동상과 문화회관, 도 예술극장, 역전을 비롯해 야외나 실내 공공장소에 있는 김일성, 김정일의 영상물 등 40여점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 외, 도당과 시당, 도 사적관, 시 연구실에 있는 사적자료들과 대형 초상화들, 유화작품들은 관리기관들에서 따로 옮기는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날의 훈련은 전국적인 범위에서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국적으로 수백 개에 달하는 김일성, 김정일의 모자이크 벽화들은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어 주민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훈련과 관련해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김일성, 김정일의) 영상작품들을 안전하게 모신다는 취지인데 사람들이 모두 웃고 있다”며 “동상이나 초상화는 옮긴다 치더라도 모자이크 벽화나 영생탑, 구호판들은 모두 어쩔 건가”라며 비웃었습니다.
실제 간부들조차도 김일성, 김정일을 형상한 모자이크 벽화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 가고 물으면 “중앙에서 무슨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대답을 피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김일성, 김정일을 형상한 대형 모자이크 벽화와 ‘영생탑’들은 각 시, 군들과 1급기업소들 마다 다 있다”며 “이러한 영상물들은 도저히 옮길 방법이 없어 중앙에서도 이렇다 할 방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