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탄도미사일 ‘재진입기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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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22일 발사한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의 성공 여부 등에 대해 서방 전문가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 마르쿠스 실러(Markus Schiller) 박사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22일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 즉 화성 10 시험 발사는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검증과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무수단의 실용화에는 빨라야 1년에서 2년, 길게는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러 박사 :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려는 것이 아니라 미사일 발사 시험입니다. 일본 영공을 피하기 위해 높은 각도로 발사한 것이지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미사일을 발사해 (공중)폭발하지는 않는지를 먼저 기술적으로 시험하고 탄두 재진입을 시험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는 것입니다. First they have to solve the problem with the missile and after that they can work on the warhead, on the re-entry thing.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무수단 시험 발사로 “재돌입구간에서의 전투부 즉 탄두가 열을 견디는 특성과 비행 안정성도 검증됐다”고 23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러 박사는 심지어 비행기도 이륙시험을 먼저 하고 나서야 곡예 비행을 하는 순서를 거쳐야 하는 것이라고 비유했습니다. 미사일 연소시간 전체를 시험해 보기 위해 높은 각도로 쏘아 올려 북한 영토에 가까운데 떨어지게 했다는 설명입니다. If they ever want to launch something and test over the whole combustion time, over the whole burn time of the missile; they have to launch it steeper so it falls close to their own territory.

실러 박사는 북한은 영토에 미사일이 떨어질 위험에 대해 “더 큰 국가적 이익(the greater good)을 위해 주민의 목숨을 희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1960년 대 무렵 중국도 우주 항공 실험으로 70여 명이 사망했지만 국익으로 정당화 했다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실러 박사는 북한이 쏘아 올린 6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중 5개가 폭발한 미사일 발사 성공률16퍼센트로는 북한의 주장처럼 핵탄두를 탑재하고 3천 500여 킬로미터 떨어진 괌 미군기지를 공격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의 존 실링(John Schilling) 연구원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발사 각도가 너무 높아 일반적인 발사 각도보다 더 고온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서 재진입 기술 실험을 했다기 보다는 운에 맡겨서라도 성공을 해 보려는 필사적인 노력의 발사 시험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험 발사가 미사일의 실용화보다는 정치적인 이유가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그러나 미국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멜리사 해넘(Melissa R Hanham)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몇 단계를 한꺼번에 시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높은 각도의 발사로 미사일이 짧은 시간 동안 고온과 압력을 견디는지 여부를 시험하려 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스라엘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 우주연구센터(Fisher Institute for Air and Space Strategic Studies, Space and UAV Research Center)의 탈 인바르(Tal Inbar) 소장은 24일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지난 22일 탄도미사일 시험에 대한 원격 정보가 북한 미사일 기술자들에게 엄청난 양의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6번째 무수단 미사일 하단부에 북한이 자체적으로 비행시 자세를 잡아주는 ‘그리드 핀 이른바 격자형 보조날개’ 8개를 달았다는 한국군 분석을 지적하며 이번 미사일 발사가 ‘부분적 성공이 아니라 엄청난 도약(a huge leap forward)’이며 미국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