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비아, 북 리수용 방문 철저히 비밀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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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나미비아 정부가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의 방문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군사시설 건설 등 북한과의 협력 탓에 국제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는 나미비아 당국이 애써 북한과의 교류를 알리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아프리카의 우방 나미비아를 공식 방문한 건 지난 달 22일.

리 부위원장은 당시 이틀간의 나미비아 방문에서 집권당 총비서와 초대 대통령을 만나 변함없는 친선 협조를 다짐받았다고 북한 관영매체가 보도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8월27일): 나미비아는 정치,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조선노동당과 정부와의 친선협조 관계를 변함없이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나미비아 현지에서는 북한 대표단의 방문 사실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에서 발행되는 일간 ‘윈트호크 리퍼블리케인’은 나비미아 당국이 고위 북한 대표단의 이번 방문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고 최근 (8월 29일자)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지난 주 나미비아를 공식 방문했지만 어떤 언론사도 관련 행사의 취재를 위한 초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신문은 하게 겡고부 대통령이 취임한 뒤 심혈을 기울인 정책 중 하나가 ‘투명성’이라며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 때 보인 나미비아 당국의 태도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거의 모든 주요 외교 관련 행사에 국내외 언론이 초청돼 취재했지만 이번 북한 대표단의 방문은 예외였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나미비아 당국이 왜 유독 북한 외교사절의 방문만 극비 사항으로 취급해 언론 취재를 차단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미비아 당국의 이같은 태도는 북한과 거래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한편 신문은 나미비아 정부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이행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 단절을 선언했지만 북한의 군사학교와 군시설 건설작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이와 관련해 나미비아 국제관계협력부에 관련 사실의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