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북한주민의 눈물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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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연 준비를 위해 한국을 다녀간 북한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21일 오전 북한 예술단 남측 방문 사전점검단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남북합의에 따라 서울과 강원도 강릉에서 한 차례씩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공연을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점검단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모란봉악단 단장을 지냈던 가수 출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입니다.

한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애인이었고 2013년 은하수관현악단 단원들과 음란물을 촬영했다는 이유로 총살을 당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도 있었지만, 북한 내에서의 높은 직급과 뛰어난 외모 때문에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김 위원장과 띠동갑인 1972년생으로 알려진 현 단장은 김 위원장의 신임이 높은 것으로 전해져 앞으로도 고위직 진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입니다.

정세현: 현송월은 지금 군 계급으로 대좌라는 것보다는 지난 해 당중앙위원회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뽑혔어요. 그게 더 중요합니다. 그 중앙위원 중에서 정치부원으로 뽑히고 정치부원 중에서 이제 비서들이 뽑히고, 북한은 비서가 높습니다. 장관보다 높죠.(CBS 라디오)

이번 방문에서는 화려한 털목도리가 시선을 끌었습니다. 여우털 소재로 보이는 털목도리는 고가로 추정됩니다.

현 단장은 지난 15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실무접촉 당시 유럽의 고가 명품가방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만은 않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마영애 국제탈북민연대 미주대표는 현송월의 모습이 한국이나 미국의 수준으로 봤을 때는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북한주민 입장을 생각해 볼 때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마영애 대표: 북한이 많이 어렵고 많은 북한 주민들이 먹지 못해 아사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이나 동남아로 자유를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나오는 사람들을 생각해 볼 때 (현송월의 모습은) 부끄러운 일일 뿐만 아니라 가슴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