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북한 기업과의 거래를 끊겠다는 나미비아 정부의 발표가 아프리카 내 다른 친북성향의 나라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지난 달 말 아프리카 나미비아 정부가 북한의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및 만수대 해외프로젝트(MOP)와의 거래를 끊겠다고 발표한 뒤 그동안 친북성향을 보여왔던 나라들의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현지 외교 소식통은, 지난 달 나미비아 정부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준수할 것이며 이 결의에 따라 북한 기업과의 관계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대외 자료를 공식 발표하기 전 전세계 자국 공관에 전달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2006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1718호 채택 후에도 북한에 의한 탄약공장 건설이 계속돼 한국 정부를 비롯해 미국과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압박이 계속되자 하게 게인고브 나미비아 대통령이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아프리카 현지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나미비아 정부의 결정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도 불구하고 전통 우방국과의 관계를 자신했던 북한에 큰 타격을 주고, 아프리카에서 북한으로의 외화 송출에 타격을 입혔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내 다른 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나미비아의 경우 샘 누조마 초대 대통령의 강한 친북적 성향과 오랜 기간 북한과의 우호적 관계 등에 힘입어 지난 십수년간 북한의 만수대 해외프로젝트가 영웅릉과 대통령궁, 국방부 청사 등 수천만 달러 어치의 대형 건설사업을 맡아 왔지만 이제 돈줄이 끊기게 된 겁니다.
특히 현 하게 게인고브 대통령이 경제외교를 강조하고 있어, 나미비아가 지금까지의 과거지향적이고 이념주의적 외교정치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의무를 존중하면서 보다 실리주의적인 노선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와 함께,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최근들어 아프리카 진출에 더욱 적극적이었던 북한의 경제외교 노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내 약 7개국에 건설노동자는 물론 의료진 등 2천여명을 파견하고 있는 북한은 이들 나라가 북한과의 군사, 경제 관계를 단절할 경우 외화 획득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나미비아가 북한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한 것 말고도, 탄자니아는 올해 들어 자국 내 불법 북한병원 세 곳을 폐쇄조치했으며, 우간다는 북한 군사교관을 올해 안으로 모두 돌려 보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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