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EMP공격시 미 전력망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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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폭탄을 이용해 전자기파 공격을 할 경우 미국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에서 전자기파(EMP) 공격이 이뤄질 경우 심각한 전력망 파괴가 발생할 것이다."

최근 미연방하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마련한 청문회에서 전자기파 위원단(EMP Commission) 소속 전문가들이 경고한 내용입니다.

북한의 핵공격 위협이 높아지자 국토안보위원회에서 윌리엄 그래험 전 전자기파 위원단 단장과 피터 빈센트 프라이 전 수석연구원을 불러 북한의 핵무기로 인한 전자기파의 파괴력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 두 전문가는 청문회에서 또 북한은 이미 60개의 핵폭탄을 갖고 있으며, 북한이 개발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미국의 덴버와 시카고까지 도달할 수 있다면서, 사실상 미국 전역을 공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프라이 박사는 지금이라도 당장 북한은 핵무기를 이용한 전자기파 공격을 북미지역에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피터 프라이 박사: 우리는 북한이 미국을 상대로 전자기파 공격을 당장,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실시한 수소탄 핵실험은 250킬로톤의 위력을 보여줬습니다. 그 정도면 미국뿐만 아니라 북미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력공급 중단은 물론 교통망과 통신망도 모두 마비될 겁니다.

전자기파 위원단 설립자 중 한 명인 커트 웰던 하원의원은 "전자기파 공격이 이뤄지면 전기를 이용하는 모든 기기가 작동을 멈추게 돼, 비행기가 추락하고 자동차와 기차가 멈출 뿐만 아니라 전력망이 끊어지고 기반시설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의 온라인 매체인 인디펜던트는 전직 미 항공우주국의 로켓 전문가인 제임스 오버그를 인용해 "북한은 소형 핵탄두를 싣고 올라가 미국에 투하하기 위해 인공위성을 이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자기파 위원단은 지난 2000년 미 의회 안에 설치된 기구로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모여 전자기파로 인한 위험성을 의원들에게 알려오다 지난 9월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해체됐습니다.

한편, 한국의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군화생방 방호사령부의 역할 제고방안'이란 보고서에서, 북한이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큰 핵공격의 형태는 고고도 전자기파 공격이라면서, 핵무기 폭발 때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파로 지상의 전자기기 내부 회로를 모두 태우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