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줄 차단을 위해, 북한이 사이버공격의 거점으로 이용하는 국가에 대한 보안시스템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강력한 무기 수준으로 발전한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전 세계의 이목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쏠려 있는 동안 북한이 조용히 사이버 해킹 능력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발전시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등 다양한 제재가 가해지고 있지만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도, 즉 인디아의 온라인 매체인 데일리 오와 스크롤 닷 인은 17일, 북한이 저지르는 사이버공격의 전체 발생지 가운데 5분의 1이 인도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데일리 오는, 인도의 경우 사이버법이 느슨해 보안기능을 기대할 수 없을 지경이어서 범죄단체의 해킹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인도를 통해 다른 나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사이버 전문가인 NK지식인연대의 김흥광 대표는 이러한 북한의 사이버공격이 모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통치자금과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흥광 대표: 외국의 기관이나 은행 서버에 접근해서 불법으로 자금을 유출하는 공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대북제재가 국제적으로 수위가 굉장히 많이 올라가면서 김정은 통치자금이 고갈되기 때문에 사이버부대를 동원해서 필요한 돈을 모으려고 하는, 그런 일환에서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죠.
이 밖에도 인도가 한 때 북한과 우호관계를 지속하면서 북한의 인재를 초청해 고등교육을 시켰고 그 때 교육을 받은 이들이 지금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에 투입돼 있다며, 결국 인도는 허술한 사이버안보 정책과 핵개발 인재 양성 등으로 지금과 같은 위기를 불러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인도 자신이 북한의 공격 대상이 되었다고 데일리 오는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 7월 인도은행이 미국 은행에 개설한 계좌에서 1억7천만 달러를 인출해 태국, 즉 타이완 홍콩 등에 개설된 5개 은행계좌로 송금하려다 적발돼 차단했던 것도 북한의 소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흥광 대표는 범행자취를 숨기기 쉽기 때문에 외국에서의, 또는 외국을 통한 사이버공격은 북한이 굉장히 선호하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흥광 대표: 북한이 이런 공격을 북한 내에서는 절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중국이라든지, 말레이시아, 그리고 유럽국가에서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은 결국은 자기들이 공격자임을 가리고 추가적인 국제사회의 지탄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 북한에는 6천명이 넘는 해커 부대가 있으며, 이들이 사이버 강탈을 통해 벌어 들이는 외화가 북한의 연간 수출액의 약 3분의 1수준인 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사이버공격으로 이뤄지는 자금흐름을 막고 효과적인 대북제재 이행을 위해, 인도 등 사이버보안이 취약한 국가의 자체 보안체계마련은 물론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