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대사 “강한 대북 압박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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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북한문제를 푸는 열쇠는 강한 압박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4년 4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20일 이임하는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17일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문제는 결국 핵과 미사일 문제라며 효과적인 압박을 통해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안호영 대사: 제가 볼 때 다른 해결방법은 없습니다. 결국은 아주 효과적인 압박을 가해서 북한을 의미 있는 대화테이블로 데리고 나오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군사옵션은 안됩니다. 지금 군사옵션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안 대사는 유엔 자료를 인용해 북한은 해마다 30억달러 정도의 외화를 벌어 들였는데 최근 유엔과 회원국의 독자제재 등으로 24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석탄과 수산물 등 수출길이 막히면서 경제를 지탱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안 대사는 지금까지 가해진 대북제재의 효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 되고 있다면서도, 유엔 회원국들의 더욱 적극적인 제재결의 이행이 절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을 통한 제재와 회원국의 독자제재, 그리고 국제사회의 협력체계 등 세 개 분야가 동시에 작동할 때 더욱 강력한 대북압박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대사는 "현재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도적인 힘의 우위 속에서 도발을 하게 되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잘 알 것"이라며 결국은 대화를 위해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대사는 지난 16일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독자, 양자, 다자 차원에서 강력한 대북 압박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신임 주미 한국대사로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을 역임한 바 있는 조윤제 전 영국대사가 다음 달 초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