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핵개발 포기를 위한 권고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은 지난 30일, 자국 두 단체의 명의를 빌어 핵개발 포기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와 북침핵전쟁연습반대 전민족비상대책위원회가 낸 공동고발장에서 미국이 한반도를 핵전쟁마당으로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글에서 두 단체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오래 전부터 북침핵전쟁 연습을 벌여 왔다며 '독수리 합동군사훈련'과 '팀스프리트훈련' 그리고 '을지 포커스'등 각종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언급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자신들의 우방국마저 비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고발장은 '일부 나라들이 북한의 핵과 미국의 핵을 동일선상에 놓고 있다'며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를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그 동안 중국과 러시아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의 중단'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중단'이라는 이른바 '쌍중단'을 제안해 왔습니다.
결국, 북한은 이러한 절충안이 한반도 핵 문제의 본질을 읽지 못해 일어난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한반도 평화 방안을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 한국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의 김용현 교수는, 현재 북한에 핵개발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용현 교수: 북한이 결국 핵개발 의지를 보다 명확히 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 또 그 과정에서 북한이 '핵개발은 곧 자신들의 생존의 문제다' 이런 차원에서의 접근법을 쓰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은 고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한다면 미국의 완전 파멸이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위협을 계속 이어 나갔습니다.
한편, 북한의 이러한 태도에 대한 우방국의 입장을 주미 중국대사관과 러시아대사관에 문의했지만 응답은 없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알벗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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