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오랫동안 북한과 우호관계를 맺고 있던 아프리카 국가들이 강력한 대북제재 실시 이후 사실상 절교선언을 하고 나섰지만 이들 나라에 대한 북한의 구애열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달 말 명경철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가 현지 일간지 더 모니터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명 대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긴 하지만 아프리카는 공격목표가 아니"라며 "북한한테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라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명 대사는 또, "북한의 핵무기가 아프리카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주장은 북한과 아프리카 간의 우호 관계를 부러워하는 세력이 두 나라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한 말"이라며 "근래 들어 대북제재로 인해 몇몇 나라와 무역이나 기술이전 등에서 단절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북한은 아프리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명 대사의 발언은 최근 몇몇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한과의 절교를 공식 선언하며 등을 돌리자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에서 나왔다는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한 이브라힘 간두르 수단 외교부 장관은 "수단은 과거 북한과 군사 협력을 한 바 있지만 이제는 완전히 절연했다"고 말했습니다.
간두르 장관은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는 상호 대사관도 두고 있지 않으며, 고위인사 교류계획도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앞서 우간다는 자국의 경찰을 10년동안 훈련시켰던 북한 교관을 돌려 보내면서 안보와 군사, 그리고 경찰 분야에서의 협력 중단을 선언했고, 나미비아는 지난 6월 말 북한의 조선광업개발회사 및 만수대 해외프로젝트와의 거래를 끊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30년동안 북한과의 관계를 유지해 오던 앙골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270호에 대한 이행보고서를 가장 먼저 제출하면서 북한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편,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아프리카 나라들만 조사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연쇄 탈퇴 움직임을 보이자 명 대사는 이를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압박에 맞서 아프리카 국가들이 뭉쳐야 한다"고 말하는 등 이들 국가의 환심을 사기 위한 북한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