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쌀 얻으려 핵 미사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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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계획으로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탈북자들은 핵과 미사일 개발이 군사력 과시와 함께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동부지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양강도 출신 탈북자 김철수(가명)씨는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이 식량확보를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1998년 대포동 미사일 발사 직후,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은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식량을 받아내기 위한 협박의 도구라는 말을 북한의 관리가 직접 했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습니다.

김철수: 제일 처음 북한이 미사일을 쐈을 때 평양에서 내려와서 강연회를 했었는데 우리(북한)가 남조선이나 미국에 쌀을 달라고 해서 만일 쌀을 안 주겠다고 할 경우 우리(북한)가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협박)하면 (한국이나 미국이) 쌀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같은 날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엔케이뉴스(NK News)에는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김재영(가명)씨와의 회견 내용이 실렸습니다.

김 씨는 북한에 있는 동안 인공위성과 미사일개발 프로그램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북한주민 대부분이 미사일 개발비용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으며, 과도한 국방비 지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은 한 명도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심지어 '총알이 사탕보다 소중하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또 이 같은 북한주민들의 사고방식은 나라를 무조건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철저한 이념교육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조진혜 씨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놓고 냉정하면서도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진혜: (미사일 발사 소식이) 놀랍지가 않아요. 북한은 항상 그런 짓을 해 왔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타일러야 한다, 또 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나오기 보다는 한국이 좀 더 강하게 대처해서 '그러던가 말던가'하고 상관하지 말고 우리의 할 일을 해 나가다 보면 북한도 '이런 게 소용없구나'라고 생각해서 무모한 짓을 하지 않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한편 한국의 탈북자 김재영씨는 1998년과 2006년 미사일 발사 소식을 북한 뉴스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실패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으며, 지금까지도 일부 동료 탈북자들은 그 당시 미사일 발사가 성공한 줄로만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