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차관보 “미, 대북 압박 외교 병행”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 억지력과 압박, 그리고 외교를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 정부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 억지력과 압박, 그리고 외교를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RFA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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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한국과의 동맹 강화 아래 북한 문제에 군사적 억지, 압박과 외교를 적절히 활용해 나가고 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3일 미국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한반도를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 억지력과 압박, 그리고 외교를 적절히 잘 조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억지력'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관한 새로운 틀을 마련하는 등 한미 군사동맹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이어 '압박'과 관련해, 북한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으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유엔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북한의 인권 문제와 어린이, 여성들의 고통 등을 국제 무대로 끌어내는 등 인권 탄압에 대한 압박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또 일본, 러시아, 중국을 포함한 6자회담 당사들이 어느 때 보다 단결된 모습을 보이며, 한 목소리로 북한을 압박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압박과 억지 외에도, 미국은 북한 측에 외교의 문도 열어두고 있다고 러셀 차관보는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북 압박의 목표는 북한에 벌을 주려는 게 아니라며 대북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이어 한국과 미국 간 동맹이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2주 후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어느 때 보다 좋은 한미동맹이 현재 '좋은'(Good)에서 '더 좋은' (Great) 관계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 2 주 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저희는 새로운 개척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러셀 차관보는 현재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건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고 6자회담 합의를 깨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미국은 현재 상황에 맞게 대처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러셀 차관보는 미국은 이제껏 북한의 대화 의지를 타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협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비롯한 비핵화 약속과 의무를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