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다면, 중국은 더욱 비판적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기반 연구소 제임스타운 재단의 차이나브리핑 전 편집장이었던 나단 보우샴-무스타파가 씨는 22일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중국이 시진핑 국가 주석 집권 이후 평양으로부터 점점 거리를 둬오면서, 중국 언론도 중국의 대북 외교적 선택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논의(또는 토론) 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이러한 활발한 논의 자체가 중국과 북한 간 관계가 한국 전쟁 이후로 이어져온 절대적 혈맹 관계가 아니라, 북한의 태도에 따라 중국이 우호적 또는 적대적 어느 쪽으로든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설명입니다.
보우샴-무스타파가 씨는 이어 중국 언론에서 펼쳐지는 북한과 관련한 논의들이 중국 내 여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중국 언론이 최근 더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인들도 북한에 대해 곱지만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가 22일 북한이 오는 10월 장거리 로켓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데 대해, 북한이 이번에 미사일 발사를 한다면 중국은 "더 비판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시 말해, 지난 2012년 북한이 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중국에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와 발언이 고조돼 왔기 때문에, 오는 10월 북한이 만약 미사일 발사를 또 감행한다면 중국의 비난이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특히, 보우샴-무스타파가 씨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미국의 대책이나 반응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의 입장이 중국의 대응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나단 보우샴-무스사파가: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미국의 반응이나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박사는 북한 당국도 사실상 중국이 언론을 통해 보내는 북한을 향한 입장이라든가, 관련 발언들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중국 주재 외교 공관을 통해 중국 언론에 드러난 북한에 대한 비판적 글들에 대해 항의를 하는 일들이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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