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유엔 총회서 조건 없는 6자회담 촉구

MC: 북한은 유엔 총회에서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해 북한이 핵 개발에 나섰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박길연 외무부상은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6회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외무부상은 하지만 조건없는 회담 재개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요구해온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한 선제조처를 거부한 겁니다.

박길연

: 조선반도의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조건 없는 6자회담의 유관측들과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 입니다.

박 외무성은 이어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추진하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또 9.19 공동성명의 이행을 재차 강조하며,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해 북한이 핵 개발에 나섰다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박길연

: 미국이 핵으로 조선반도에 핵 무기를 끌어들이고 핵으로 우리를 위협하지 않았더라면 핵무기는 애초부터 생성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북한은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국제법을 계속 어길 경우 북한은 더 큰 국제적 압박과 고립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는 구체적인 조치를 아직까지 취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도발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도 다음날인 22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에 핵 포기를 촉구하면서 북한이 핵을 버리고 공생의 조류에 합류한다면 기꺼이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

: 21세기의 세계는 안보도 경제도 서로 협력하며 공동번영을 이어 나가는 세계입니다. 북한도 이제 시대의 조류에 합류하여야 합니다.

박길연 외무부상의 이날 유엔총회 발언은 6자회담 재개를 놓고 한국과 북한 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됩니다.

결국 6자회담 재개를 놓고 북한이 여전히 한국, 미국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