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도발 정책, 중국과 멀어지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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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도발적인 정책이 중국의 대북 정책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비핵화, 민주화 등 북한에 변화를 기대하는 국제사회의 요청을 거부하고, 무력 도발과 위협 수위를 오히려 높이는 북한의 현 정책이 중국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밝혔습니다.

샤프 전 사령관은 지난 23일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강연회에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대북 정책 변화 가능성을 주목했습니다.

월터 샤프 전 주한미군사령관: 저는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서 중국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현 정책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압박도 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은 앞으로 북한 문제에 더 많이 관여할 것입니다.

샤프 전 사령관은 수 년 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반대해 오던 중국이 최근 결의안 2094호 채택을 적극 지지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더욱 도발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국 내부에 반북 감정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샤프 전 사령관: 중국의 대북 정책을 변화시키는 또 다른 이유로 중국인들이 북한의 핵무기와 무력 도발, 탈북자 이슈에 대해 위험을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 중국 언론도 민생을 보살피지 않고 전세계에 핵 위협을 일삼는 북한을 더이상 감싸줄 이유가 없다는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즉, 김정은의 도발적인 행동이 중국인들에게 반북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샤프 전 사령관은 "세간에 중국만이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장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미국, 한국, 일본, 중국의 긴밀한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샤프 전 사령관은 이달 말 열릴 한•중 정상회담과 내달 미국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이슈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