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일 미국 뉴욕의 유엔주재북한대표부 앞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김정은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는데요. 현장에서 시위 참가자와 북한 외교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녹취: 국제탈북민연대 마영애 대표]
국제탈북민연대 마영애 대표는 4일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 위치한 유엔주재북한대표부 앞에서 '김정은을 처형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했습니다.
이날 특별히 지난달 29일부터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을 돌며 북한 시장의 생성과 함께해온 꽃제비의 인권 실상을 다룬 재연극 '우리는 행복해요'를 선보이고 있는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 대표와 탈북자들이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미국의 공휴일이라 여느 때에 비해 거리가 제법 한산했지만 미국의 공휴일에 쉬지 않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직원들은 출근길 건물 앞에 진치고 있는 시위대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피켓을 높이 들고 "6차 핵실험을 강행한 김정은을 처형하라"고 외친 시위대는 제일 먼저 대표부의 자성남 대사와 마주쳤습니다.
이어서 출근하는 북한대표부 직원들은 시위대가 건물로 들어갈 틈을 주지 않자 몸으로 밀고 시위대에 욕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목발을 짚고 시위에 참가한 탈북자 지성호 대표는 땅바닥에 넘어져 부상을 당했으며, 급기야 5~6명의 뉴욕시 경찰들이 현장에 와 상황 파악에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현장을 지켜본 일본 언론매체 NHK의 마사키 수다 기자는 "북한 외교관이 미는 바람에 지씨가 목발을 놓쳐 바닥에 넘어지는 모습을 봤고, 영상에 담아 보도했다"며 "시위대와 북한 외교관 양쪽 모두 예사롭지 않은 기세였다"고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또 다른 언론매체 TBS의 키요시 히라타 기자도 "시위 현장 분위기가 제법 격렬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시경 언론담당처는 "이날 시위로 특별히 체포된 사람이 없는 걸로 봐서, 관할경찰서에서 중재한 것으로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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