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실험, 금융 시장 영향 제한적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 중국지진센터 등이 밝힌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 중국지진센터 등이 밝힌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MC : 각종 사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금융 시장입니다. 북한 핵 실험 소식이 전해진 6일 남한 금융 시장은 원, 달러 환율 즉 돈대가 오르고 주가도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는 차분한 반응입니다. 남한 정부는 24시간 점검 체계를 가동해 시장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북한의 핵위협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다... 남한 정부와 금융 당국의 전반적인 분석입니다.

북한의 핵실험은 몇 차례 거듭돼 시장에 이미 학습 효과가 있고 핵실험 등 북한의 위협요인은 남한 금융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찬우 금융 위원회 부위원장의 말입니다.

INS - "이번 핵실험도 그간의 학습 효과에 비추어 주식, 외환 등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됩니다"

그러나 영향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이 전해진 오전 11시 이후 남한 증권가의 코스피 지수는 1930선에서 1910선으로 급락했습니다. 오후 들면서 상승해 1925선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습니다.

INS - 증권가 뉴스 : 전날 가까스로 1930선을 지켰던 증시가 오전 북한 발 핵 실험 소식 전해지자 1910까지 밀려. 그러나 12시 30분 북한의 공식 발표 이후 상승...

그러나 남한 증시는 북한 핵실험이 있었던 6일, 아시아 주요 증시 중 가장 변동 폭이 작았습니다.

외환 시장에서 원, 달러 환율 즉 돈대는 1달러당 1,200원까지 치솟았다가 1,197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전날보다 9원 90전 올랐고 달러 뿐 아니라 원 대비 일본 엔화, 유로화도 일제히 올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움직임은 북한 핵실험 자체보다는 년 초부터 시작된 중국 증시의 급락과 중동발 악재로 시장이 과민해진 상황에서 핵 실험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의 말입니다.

INS - 북한의 악재가 장기 악재는 아닙니다. 한번도 북한의 문제가 장기 악재로 한국 실물 경제에 속해 영향을 준 경우는 없습니다. 문제는 안 좋은 상황에서 이런 뉴스가 전해져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한 정부는 6일 오후 기획재정부와 금융 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참여한 긴급 거시 경제 금융 회의를 열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고 이날부터 합동점검반을 가동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핵 실험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중국 등 국제 정세가 금융 시장에 악재가 되는 가운데 추가 핵실험이 있을 경우 시장이 큰 반응이 있을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 아시아 방송 이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