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도층에도 통일효과 주지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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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통일 후의 한반도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통일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의 국제관계 연구소인 랜드연구소와 한국의 대표적인 안보통일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등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반도 통일과 통일 후 한반도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양은철 세종연구소장,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 이덕행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이 참석했고, 랜드연구소에서는 브루스 베넷 수석연구권, 앤드류 스코벨 연구원, 그리고 캘리포니아 명문 사립대학인 USC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빗 강 교수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불안정한 북한 주민들과 북한 정치인 그리고 북한의 군인들에게 통일 후 북한의 변화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불안한 통일이 아닌 남과 북이 하나가 됨으로써 잘 살 수 있는 사회,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의이 통일 후 급작스런 변화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불안감을 가장 먼저 해소해 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수석연구원 입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수석연구원: 북한에도 통일 이후에 북한에 미치게 될 긍정적인 영향과 변화에 대해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합니다. 북한주민들은 통일 이후의 삶에 대해 많은 두려움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에 통일이 확실히 그들에게도 좋다는 것을 교육해야 합니다.

베넷 연구원은 최근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한 미국과의 동맹 강화, 한중 정상회담을 통한 북한의 핵억제 공감대 형성으로 인한 북한 압박,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을 통한 경제적 협력 등은 통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과 주변국간의 이 같은 동맹관계와 협력은 북한의 고립을 더 심화시켜 결국에는 북한 스스로 자유세계로 나아가야 하는 상황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통일을 위해서는 북한의 단면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일자리나 교육문제 그리고 정치 군사 등 전반적인 정책이 미리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양은철 세종연구소 소장입니다.

양은철 세종연구소장: 북한의 경제 현황이 생각보다는 안정적입니다. 안정적인 이유는 김정은이 잘해서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 의한 시장이 확산된 것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통일 후 북한도 경제 자유화가 되면 한반도는 거대한 경제 대국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통일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유지와 경제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때문에 북한의 지도층에도 한반도 통일 후 갖게 될 경제이익을 홍보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통일 연구 전문가들은 이미 통일 후를 이야기하는 토론회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통일을 준비하며 통일 이후의 일들, 통일 후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 것입니다. 통일의 그날도 머지 않았다는 해석으로 받아 들일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