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안전보장위원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24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불법 무기를 실은 혐의로 파나마 당국에 적발된 북한 선박 청천강 호와 관련한 회의를 열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단이 지난해 12월 제출한 청천강호 관련 최종 보고서를 집중 검토했다고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대북제재위원회의 베셀린 코스토프 담당관은 청천강호에 실린 화물들이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위반했다고 전문가단이 최종 결론 내렸으며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부분의 회원국도 북한과 쿠바 두 나라의 제재 위반에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베셀린 코스토프 담당관: 대다수 회원국들이 북한과 쿠바가 유엔의 대북 제재를 위반했다는 전문가단의 최종보고서에 공감했지만, 제재를 확정 짓기에는 조사가 아직 미흡하다고 주장하는 나라가 있어서 제재위원회의 최종 결론을 내리진 못했습니다.
대북위원회의 전문가단은 지난해 7월 파나마 당국이 적발한 북한의 화물선 청천강호에서 쿠바산 무기가 대량으로 적발된 사건과 관련해 파나마와 쿠바를 현장 조사한 후 제재 위반이라는 최종 보고서를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코스토프 담당관은 대다수 회원국이 북한과 쿠바가 제재를 위반했다는 전문가단의 최종 보고서를 타당하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절차를 거쳐서 위반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베셀린 코스토프: 제재위원회는 유엔에 제재 위반과 관련한 결정을 공지한 뒤 회원국들이 안보리의 제재를 이행하는 데 참고하도록 위원회의 권고 사항을 작성해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코스토프 담당관은 북한으로 향하던 청천강호에 실린 쿠바의 무기류들이 유엔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판정 나면 압수한 후 폐기할 수 있지만 화물과 선박, 그리고 북한 선원들과 관련한 최종 결정은 불법 행위를 적발한 파나마 당국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사일 부품 등을 싣고 가던 청천강호는 쿠바를 출발해 북한으로 향하던 지난 7월 10일 파나마 당국에 적발돼 일곱 달째 억류 중입니다.
당시 이 배에는 미그 21전투기용 엔진과 미사일 등 약 240톤 가량의 무기류가 설탕 포대 밑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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