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 미사일 발사 규탄... 추가 제재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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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합(EU)은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추가 제재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럽의 언론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긴급히 전했고 영국과 러시아 등 유럽 국가들은 북한의 유엔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면서 북한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럽연합(EU) 외무부 대변인은 4일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 시도와 관련한 모든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유럽연합의 핵심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가적인 대북제재 조치를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를 이행하기 위한 적절한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 사회가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장관은 북한 당국이 주민을 굶주림과 빈곤으로 몰아가면서 핵무기 개발과 불법 미사일 발사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당국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함을 국제사회가 분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단지535 킬로미터 고도에 도달해 510킬로미터를 날아갔을 뿐이라면서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러시아 국영언론인 스푸트니크는 날아간 궤적을 분석하면 장거리가 아닌 중거리 미사일의 성능과 특성에 가깝다고 전했습니다.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의 수도 시드니의 민간연구소인 로위국제정책연구소의 유안 그레이엄 국제안보연구부장은 북한의 주장대로 미사일 발사가 성공했다고 해도 미국 본토와 유럽 대륙을 위협할만한 수준의 능력을 보유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습니다.

그레이엄 연구부장은 북한이 세계 어디서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고 주장하려면 과학적 기술적 근거를 제대로 제시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보여준 것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럽의 증권 시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유럽의 주요 증권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증시는 전날보다 하락세를 보였으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여서 투자자들의 걱정이 커졌다고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