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북핵실험 분석위한 포집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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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이 주장한 핵실험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방사성핵종 포집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주장한 뒤 사흘 후인 12일 현재까지 핵실험으로 발생하는 방사성핵종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엘리자베스 베히터 수석 대변인은 지난 9일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했다고 주장하는 인공지진이 있었지만 방사성핵종이 핵실험장에서 외부로 유출되었는지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베히터 대변인은 한반도 주변에 위치한 관측소들을 중심으로 핵실험과 관련한 물질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바람의 방향을 비롯한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나시나 저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르면 이틀 안에 핵실험 후 발생하는 물질을 공기 중에서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나시나 저보 CTBTO 사무총장: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자연진동이 아닌 인공폭발로 보입니다. 진도 4.85로 2013년의 3차 핵실험과 비슷한 규모였습니다. 방사성핵종 포집은 11일 밤에 가능하다고 전망됩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핵실험 때 암반 균열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누출되는 방사성핵종이 바람의 영향으로 동해와 태평양으로 날릴 수 있다면서 일본 중부의 다카사키 관측소나 북태평양의 미국령 산호섬인 미드웨이 섬에 있는 관측소에서 포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베히터 대변인은 핵실험의 폭발 후 생기는 방사성핵종이 대기 중으로 즉시 유출되기도 하지만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베히터 대변인은 핵실험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대기 중에서 포집하는 물질이 미립자와 비활성 기체라면서 현지 관측소에서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본부에 전달되기까지 3단계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습니다.

미립자는 포집, 샘플분석, 자료 확보에 각각 24시간씩이 소요되는 반면 비활성 기체의 경우 포집에 12시간에서 24시간, 샘플분석에 4시간에서 7시간 그리고 자료확보에12시간에서 24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관측소에서 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본부에 보고되는 시간은 이틀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핵실험을 막기 위해 1996년 창립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세계 183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