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지나거나 가까운 영해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본 시민들의 반응은 지난번보다 차분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29일 새벽 세 번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일본은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현지 한인회 관계자와 일본 내 한반도 전문가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미사일이 지난번처럼 일본 상공을 지나지 않았고 영토와 먼거리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도쿄의 한인단체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재일 한인단체 관계자: 미사일 발사가 새벽에 일어났고 낙하 지점도 위협을 느낄 정도가 아니어서 시민들은 일본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본 엔화 가치도 크게 변동이 없었습니다.
일본 교토 소재 리츠메이칸 대학 국제관계학부의 임은정 교수는 일본 정치권에서 이번 북한의 도발을 군사력 강화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임은정: 이날이 마침 일본 참의회에서 내년도 예산을 논의하는 날이었습니다. 국방 관련 예산을 증액하려는 집권당의 움직임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날개를 달아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임 교수는 일본 방위성이 2022년까지 우주 감시 전용 부대를 항공 자위대에 신설하려는 징후가 있다면서 우주 위성 탐지 등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응이 이 부대의 주임무로 알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군사 도발이 재개되면서 일본 내의 조선학교 등 북한과 관련된 기관의 입지도 약해질 전망입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나 조총련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조선고급학교에 취학지원금을 지급할 경우 수업료 외의 용도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며 수업료 무상화 혜택에서 친북 성향의 학교들은 제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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