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가담한 탈북자들을 처단하겠다고 위협한데 대해 탈북자들이 전단살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 단체들이 3일 오전 서울 한국언론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탈북자 단체들의 이번 성명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 겁니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멈출 생각이 없으며, 다만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앞으로 당분간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특히 "희생자가 생겨도 북한 독재 정권을 만천하에 폭로하고 북한 민주화 운동의 새로운 도화선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또 "대북전단은 탈북민들이 두고 온 고향사람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상학: 북한의 현 체제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바뀔 때까지 북녘형제들에게 보내는 탈북민들의 메시지는 끊임없이 전해질 것을 천명한다.
나아가 "북한이 5천만의 존엄이 있는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지속한다면 그 빈도, 그 수위에 걸맞게 이른바 북한 '최고 존엄'의 반인륜적 실체를 폭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상학: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무력도발 우리 국민에 대한 안보 위협이 가중된다면 또다시 전면에 나서 비공개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더 많이 보낼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계속 벌일 경우 기구 조준타격은 물론 그 본거지 타격과 배후 지휘세력 타격까지 선포하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의 통일부는 2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남측 국민에 대해 '처단' 운운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언동"이라며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북한은 일방적이고 위협적인 주장으로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달아야 하며, 소위 그들의 최고 존엄만을 생각하는 비이성적 행태가 국제사회에 어떻게 비추어질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최근 대북전단 살포 중단이 2차 고위급 접촉 개최의 전제 조건이라면서 연일 한국 정부를 압박해왔습니다. 이에 맞서 한국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살포를 직접 나서서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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