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중국이 북한을 견제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실시된 북한의 핵실험과 관련해 미국의 관계 전문가들 사이에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랜드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수석 연구원은 지난 7일 자유 아시아 방송과의 만남에서, 북한의 핵실험은 현재 입지가 좁아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의 위치를 강화하기 위해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수석연구원: 최근 한국과 중국이 여러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제외됐습니다. 이런 상황들이 북한에서 볼 때 김정은의 위치가 매우 약해져 보일 가능성도 있고, 북한이 소외됐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베넷 수석연구원은 김정은은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고 더 강화하기 위해 핵실험을 감행 했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은 스스로 절박하다고 느낄 경우 불완전한 기술도 동원하는 정권이라며 북한의 불안정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핵실험 폭발력이 6킬로톤에 불과한 점을 볼 때 북한이 주장하는 수소폭탄은 아닐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베넷 수석 연구원은 또 중국의 북한 제재 역할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지적 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 실험 등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하고,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넷 수석연구원: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막지 못한 것도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계속해서 중국이 북한을 이러한 도발을 막지 못한다면 한국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때입니다.
로스앤젤레스의 주요 언론들도 북한 핵실험 소식을 비중있게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험이 수소폭탄인지 진위 여부를 떠나 보다 강경한 대북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