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과 미국의 북한 전문가 11명이 한 자리에 모여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유지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한미 관계, 과제와 비전'
지난 21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평화통일 토론회의 주제입니다. 통일 한국에 대한 의견과 한반도 통일 후에 대한 준비, 현재 북한의 상황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고,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현재 북한의 상황에 대한 분석은 강연자마다 달랐지만 한반도 통일 후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한국 민주평통의 박찬봉 사무처장은 현 세계 정세에 맞는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찬봉 민주평통사무처장: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통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공감하고 이 과정에 북한을 동참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의 과정에서 국제사회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 처장은 한미 동맹이 평화통일을 위해 더 굳건해 질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처장: 평화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통일 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냄으로써 한미 동맹은 더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브루스 배넷 랜드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정권은 상당히 불안하다고 지적하며 미래가 밝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3년간 5번이나 참모총장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미래가 밝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배넷 랜드연구소선임연구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3년간 5번이나 참모총장을 교체했습니다. 아버지인 김정일이 집권한 17년간 3번 참모 총장을 교체한 것과 비교하면 북한의 불안한 정세를 알 수 있습니다. 북한의 미래는 밝지 않습니다.
베넷 연구원은 언젠가는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를 준비하고,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들에게 통일 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넷 연구원: 언젠가 통일은 이뤄질 것입니다. 통일에 대비해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들과 지도부에게 통일 후 그들에게도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역시 랜드 연구소의 앤드류 스코벨 선임 연구원도 배넷 연구원의 의견에 동참하며 통일 후 북한의 갑작스런 정권 변화와 자유경제로의 급격한 변화 등에 대해 북한 주민들과 간부들이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남가주대학(USC)의 데이빗 강 국제관계학 교수는 현재 세계가 북한을 제재하며 고립시키고 있다고 하지만, 북한은 원래 폐쇄적인 국가였기 때문에 이 같은 제재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보다 현실적인 북한 제재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대학교의 제임스 플지스텁 연구원은 중국도 북한의 제재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이 동북아 경제를 이끌고, 주변국들에게도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강연자들은 뜻을 함께 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미국측 강사 6명과 한국측 강사 5명 등 11명이 참석했고, 200여명의 청중이 모여 성황을 이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