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한반도 문제를 직접 다룰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에 캘리포니아 출신의 3선 폴 쿡 의원이 내정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 달 초 공식 출범한 제115대 미국 의회가 본격적인 원 구성에 나섰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24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산하 6개 소위원회 위원장과 간사 등 지도부를 선임할 예정입니다.

남북한 문제를 직접 다루는 소관 소위원회로, 전임 맷 세먼 위원장의 은퇴로 공석이 된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에는 폴 쿡(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이 새로 내정됐습니다.
쿡 신임 아태소위원장은 캘리포니아 서부 사막지역인 유카벨리지역(제8선거구)에서 내리 3선을 한 공화당 중진 의원입니다.
해병대 장교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쿡 의원은 전투중 부상을 입은 군인에게 수여되는 무공훈장인 '퍼플하트(Purple Heart)' 훈장을 두 차례 받기도 했습니다.
26년간 복무한 뒤 대령으로 예편한 쿡 의원은 이제까지 주로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안보관련 문제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주요 입법 활동으로는 지난 해 10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서명해 정식 발효된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벽 건립에 관한 법(H.R.1475)'을 공동 발의했습니다.
또 지난해 발의된,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의회의 감시를 대폭 강화한 '테러지원국 검토 강화 법안(H.R.5484)'에도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습니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통과된 북한 정권의 자금줄 차단을 위한 '대북제재강화법(H.R.757)'을 공동 발의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는 당시 성명을 통해 북한의 잇단 핵 실험이 미국의 비확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경고음이라며 북한 정권의 핵개발에 사용돼온 돈줄을 끊어야 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폴 위원장은 특히 2014년 5월에는 한국의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한국민에 대한 애도를 담은 미 의회의 세월호 조문록에 서명했습니다.
당시 세월호 조문록에는 상원에서 로버트 메넨데즈(민주∙뉴저지) 외교위원장 등 14명, 하원에서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외교위원장 등 25명이 각각 서명했습니다.
또 2014년 4월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