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 미사일 감시 자산 가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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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해 여러 감시자산을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배치해 가동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는 5일 북한이 예고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공보관실은 이날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여러 미사일 감시 자산을 가동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해상 레이더인 'SBX-1'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을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 배치했느냐는 질의에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국방부 공보관실 : ('SBX-1'의) 배치 지점에 관해서는 현재로선 밝힐 수 없습니다.

앞서 미국은 2013년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군사 도발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SBX-1'을 한반도와 더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 배치했습니다.

또 2012년 12월 북한이 은하 3호 로켓 발사를 감행하자 당시 하와이에 있던 이 첨단 레이더를 필리핀 인근 해역으로 파견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방부 산하 미사일 방어국은 지난 달 28일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지상배치 요격 미사일 비행 실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SBX-1'이 하와이 북쪽 해역에서 목표물 탐지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에 맞춰 하와이 인근에서 한반도 쪽으로 더 가까이 이동 배치됐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SBX-1'은 미군이 보유중인 최첨단 미사일 탐지 시설로 폭 240 피트, 길이 390 피트의 대형 시추선 형태의 수상 구조물 위에 둥근 레이더돔을 얹은 형태입니다.

앞서 애슈틴 카터 국방장관은 지난 4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시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터 국방장관은 이날 네바다주의 넬리스 공군기지를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항상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며 미사일 방어 자산을 배치해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이를 추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터 장관은 한국과 일본 역시 과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 이처럼 감시∙추적에 나섰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탄도 미사일 발사에 나설 때마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감시와 방어 면에서 강력히 대응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