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란 경협이 핵 협력으로?

지난해 9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지난해 9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제17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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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란과 경제협력 확대에 나섰습니다. 국제적 고립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되지만 핵과 미사일 개발을 둘러싼 양국 간 협력에 논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이란과 양자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어 북한이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불거지면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보입니다.

21일 이란 국영 이르나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지난 19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과 만나 양국 간 협력 강화를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라리자니 의장은 양국 의회 사이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항상 북한과 우호관계를 추구해왔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 의장은 이에 대해 의회 간 협력을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이란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의 양자협력 강화 움직임은 양국이 약속이나 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뒤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란과 북한은 지난달과 이달 각각 탄도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섰고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즉각 이를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척 슈머 (민주∙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미국 CBS 방송에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무책임하다며 성토했습니다.

척 슈머: 북한은 모든 면에서 무책임한 나라란 사실을 스스로 보여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시험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미국 의회에서는 양국 간 군사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하원의원들 중 일부는 이 달 초 트럼프 행정부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사일방어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또 지난 16일 열린 하원 외교위원회의 이란 관련 청문회에서는 북한이 과거 시리아의 핵개발을 도왔던 전력을 들어 이란과 핵 협력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