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김정은 겨냥 “구제불능∙전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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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의회의 중진의원이 본회의장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테러리스트'로 지칭하며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하라고 행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구제불능(incorrigible)인 어린 김정은(little Kim)과 그 똘마니들(minions)이 또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 의회의 북한에 대한 반감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구제불능' '전쟁광(warmonger)' '광기(lunacy)' 등 의회 본회의장에서 좀처럼 듣기 힘든 거친 단어들이 북한 김정은 정권을 향해 쏟아지고 있습니다.

테드 포(공화∙텍사스) 하원 외교위원회 테러∙비확산∙무역 소위원장은 지난 20일 본회의 발언을 통해 북한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습니다.

의회 속기록에 따르면 포 위원장은 이날 본회의 1분 자유발언의 제목을 아예 '김정은은 테러리스트(KIM JONG-UN IS A TERRORIST)'라고 명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맞춰 미사일 4발을 발사한 점을 거론하며 북한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테드 포: 이제 북한의 잘못된 행동을 끊을 때입니다. 북한을 향한 미국의 희망없는 유화정책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전쟁광'으로 지칭하며 그의 광기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테드 포: 김정은에게는 미국과 그 동맹국을 건드리지 말라는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합니다.

포 위원장은 미국이 2008년 핵개발 중단 약속을 믿고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북한이 약속을 어겼다고 덧붙였습니다.

테드 포: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해야 합니다. 저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관련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미국 의회에는 현재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법안이 상원과 하원에 각각 제출돼 심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편 조 윌슨(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도 지난 21일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과 재래식 전력, 그리고 핵개발 진전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위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북한을 규탄하는 의원들의 발언이 이틀 연속 이어지는 흔치않은 상황이 생겨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