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정권 유지하려면 비핵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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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속에 미국과 협상을 요구한데 대해 미국은 비핵화가 먼저라고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면 비핵화를 위한 사전 조치를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지난 4일 민간단체인 한미연구소(ICAS)가 미국 의회에서 개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셀 차관보: 북한은 우선 이란처럼 모든 핵활동을 동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과거 핵활동을 신고하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러셀 차관보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이 먼저라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이같은 요구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본적인 의무라며 그 이후에야 6자회담 등 북한과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또 국제사회가 현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를 도입해 이행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계획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 지도부가 끝내 비핵화를 거부한다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비핵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더 압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대북제재가 북한을 파괴하거나 주민들을 힘들게 하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선다면 경제지원과 평화체제 등 북한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셀 차관보: 북한이 비핵화에 진전을 보이면 미국은 경제협력에 나서고 항구적인 평화도 건설할 수 있을 겁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협상 마련이 근본 해결책'이라며 미국에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제재 분위기 속에 나온 북한의 이같은 대화요구는 그만큼 북한 내부의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미국으로선 당분간 북한을 더 압박해 비핵화와 관련한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입장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