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의회는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첫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자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상대로 북한 단속에 나서도록 강력히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중 정상회담을 코앞에 두고 북한이 추가 미사일 발사에 나서면서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 책임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북한을 단속하거나 대가를 치를지 양자택일을 통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코리 가드너 (공화∙콜로라도)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은 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과 중국, 국제사회가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을 재차 일깨워줬다고 밝혔습니다.
가드너 위원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평양의 미치광이(the madman in Pyongyang)'로 언급하며 그를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시 주석을 만나 중국이 김 위원장을 주저 앉히기 위해 제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대가를 치를지 양자택일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이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북한의 불법행위를 돕는 중국 기업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 즉 3자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드너 위원장은 지난 3일 상원 본회의에서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미중 양국 간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현안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북한정권의 대담함이 결국 중국의 비호 때문이라며 중국이 우려만 내놓지 말고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척 슈머 (민주∙뉴욕) 상원 민주당 대표는 미국이 북한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조를 기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문제에서 시 주석을 더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척 슈머: 중국은 이제껏 북한과 관련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뭔가 해주길 바란다면 중국이 아파할 부분, 경제 문제를 건드려야 합니다. 그러면 중국이 더 잘 협조할 겁니다.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협조를 대가로 중국의 불공정무역 등 경제문제에서 양보할 수도 있다는 일부 관측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존 매케인 (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도 이날 의회 전문매체인 '더힐'에 북한을 밤잠을 설치게 하는 당면한 문제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분명히 경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중국이 계속해서 북한의 버팀목이 된다면 경제관계를 포함한 양국 관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중국에 통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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