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사령관 지명자 “김정은의 북한 더 호전적”

0:00 / 0:00

앵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집권 뒤 북한이 더 호전적이고 예측하기 힘들어졌다고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9일 오전 미국 의회 상원 하트빌딩.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를 주관한 존 메케인 (공화∙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의 첫 질문은 주한 미군의 주둔 비용이었습니다.

존 메케인: 미국에 주둔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들지요?

브룩스 지명자는 '물론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한국 정부가 매년 주한미군 주둔 비용의 절반인 8억800만 달러와 108억 달러에 이르는 기지 이전 비용의 92%를 부담한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는 또 한국이 핵무기 개발에 나서는 것에 대한 의견을 질문받자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미국의 핵우산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메케인 위원장의 질의는 공교롭게도 최근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한국을 상대로 제기한 '안보 무임승차론'과 '핵무장론'을 신임 주한민군 사령관의 입을 빌어 조목조목 반박하는 답변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의회 주변에서는 베트남전 전쟁포로 출신인 자신을 전쟁영웅이 아니라고 폄하한 트럼프 후보에게 메케인 의원이 점쟎지만 확실히 훈계한 셈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편 브룩스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집권 뒤 방향을 잘 못 잡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북한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더 도발적이고 위험스러워졌습니다.

그는 김 제1비서 집권을 전후한 지난 5년 동안 한국전쟁 휴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것보다 더 많은 위기상황이 벌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김 제1비서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보다 더 핵 개발에 집착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우려를 무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브룩스 지명자는 북한이 개발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관련해 현재로선 시험 단계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운용 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과 미국이 검토중인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에 찬성한다고 말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사드 배치는 여러 층의 대공 방어체계를 통해 (미사일) 방어망을 두텁게 해 줍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브룩스 지명자는 중령 시절 주한미군 보병 대대장으로 비무장지대 (DMZ) 인근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 예비역 육군 소장 출신인 부친과 역시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인 형과 함께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