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 공산당 간부가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모스크바로 초청해 현재 북한이 처한 상황을 들어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공산당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을 러시아 의회로 초청하자고 제안했다고 국영방송 NTV가 20일 보도했습니다.
방송에 따르면 카즈베크 타이사예프 러시아 공산당 중앙위원회 비서는 이날 의회에서 북한 의원단 초청을 제안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북한 의원단 초청 목적은 한반도 긴장과 관련해 북한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직접 들어보기 위해서입니다.
또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북한이 그 동안 크림반도와 시리아 문제 등에서 러시아를 지지해왔다며 미국에 북한을 공격하지 말라는 신호를 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미국에 주기 위해 러시아 의회가 북한 의원단을 초청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타이사예프 공산당 비서의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이번 제안은 러시아가 최근 들어 부쩍 대북 독자제재 반대와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온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의 대북 독자제재 반대 입장을 누차 밝힌바 있습니다.
마리아 자하로바: 우리는 이런 제재가 완전히 비건설적이라고 믿습니다. 항상 말해왔듯이 다른 상황도 마찬가지지만 한반도 상황을 고려할 때 유엔 틀 내에서 이뤄지는 제재만 효과적입니다.
특히 타이사예프 비서가 북러 친선의원단 단장으로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친선훈장까지 받은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는 당시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정당 연합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습니다.
중국마저 채찍을 든 상황에서 마땅히 기댈 곳이 없는 북한이 러시아 공산당의 유력 인사들에게 공을 들였고 일부 결실을 보고 있는 걸로도 해석 가능한 부분입니다.
앞서 러시아 자유민주당도 지난 18일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소속 외교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극우성향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필요하다면 소속 의원들이 평양에 가서 북한주민들과 함께 할 의사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