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사일 방어 재검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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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한반도 안보체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안보의 위협을 느낀 한국은 미사일 방어체계의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잠수함에 장착된 탄도미사일은 매우 위협적입니다. 수중에서 그것도 은밀히 이동하여 쏘기 때문입니다. 방어하는 입장에선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위협적인 무기를 북한이 지난 8일 선보였습니다. 이를 확인한 한국 정부는 한반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일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회의를 가진 데 이어 11일에도 여당인 새누리당과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했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주재로 열린 당정협의에는 당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와 황진하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정부에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 저는 차제에 미사일 방어체계의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고 현재의 전략이 재수립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한미 연합자산을 포함한 현존 대응 능력을 일정 부분 갖추고 있고 미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단의 확충을 위한 계획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이후 열린 정례회견에서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 개발은 초기단계"라면서 일반적으로 수중 사출시험을 한 이후 실제 개발하는 데 4~5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은 현재 잠수함 사출, 수중 사출시험을 한 잠수함도 현재 개발 중에 있고, 완전한 상태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장치를 더 많이 갖춰야 되고..

대책회의는 국회 차원에서도 이뤄졌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들은 11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국방부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습니다.

잠수함 탄도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대북 전문가들은 대부분 북한이 1~2년 내에 전력화가 가능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이) 워낙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부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집중시킨다면 속도는 또 빨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연이은 위협성 전통문 발송과 잠수함 사출시험, 그리고 동해 상에서 미사일 발사까지. 북한의 도발 수위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국방부는 군사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