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전배치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지만 아직 시험비행을 거치지 않는 등 핵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미국 정보기관이 평가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해 유례없이 자주 전략 무기 시험에 나서고 이를 공개한 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미국 본토에 대한 핵 공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서였다고 데니얼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1일 밝혔습니다.
미국내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 수장인 코츠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미 정보기관의 '연례 세계위협 평가 보고서(2017 Worldwide Threat Assessment of the US Intelligence Community)'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taken steps toward fielding an ICBM) 있지만 아직 시험비행을 거치진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지난해에만 두 차례 핵실험과 수많은 탄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더 다가섰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CRBMs)에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탄도 미사일 부대의 규모와 정밀성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대륙간탄토미사일 실전 배치엔 이르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비행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등 어떤 경우라도 협상을 통해 핵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하지만 북한의 핵 능력이 억지력과 국제사회에서의 위신, 그리고 외교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미국 본토에 대한 핵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실제 이 목표에 점차 다가서고 있지만 대미 억지력 확보와 협상이 궁극적 목표라는 평가여서 주목됩니다.
한편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장은 이 날 상원 군사위원회에 나와 북한의 사이버 위협과 관련해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 때 대북제재가 너무 약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사이버 보복 대신 경제제재를 가했는데 제가 보기엔 요식행위에 불과했습니다.
클래퍼 전 국장은 미국의 대북 영향력이 제한적이라서 중국을 통해 북한을 압박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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