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주 태국과 브루나이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아세안 국가 끌어안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북한 외교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되는데요 당장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세안 순방에 나선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지난 12일 오전 브루나이에서 알무타디 빌라 왕세자를 면담했다고 브루나이 총리실이 밝혔습니다.
총리실 선임장관을 겸하고 있는 빌라 왕세자는 리 외무상과 만나 양국 관계를 더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총리실은 전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어 오후에는 외교통상부를 찾아 모하메드 볼키아 장관과 만나 면담과 점심 만찬을 함께하면서 양국 간 현안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브루나이 정부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이뤄진 리 외무상의 방문이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긴밀하고 활발히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만 밝혔을뿐 자세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달 초부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태국에 이어 브루나이까지 아세안 연쇄 순방에 나섰습니다.
중국 등에 지나치게 의존해온 북한 외교를 다변화하려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장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리 외무상이 앞서 방문했던 태국의 경우 북한이 올 해 초부터 평양에 태국 대사관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부당하는 등 외교적으로 외면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방콕포스트 등 태국 언론은 북한의 대사관 설치 요청에 대해 태국 정부가 검토중이라고 답했지만 가까운 장래에 실현되긴 어렵다는 게 내부 입장이라고 부정적인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북한이 태국에서 수입해간 쌀 대금과 이자 약 3억 달러(2억9천276만 달러) 상환 문제와 북한의 태국 여성 납치 의혹으로 현지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