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주변에 참전용사 추모벽을 건립하기 위한 초당적 법안이 미국 하원에 이어 상원에도 발의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995년 건립된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작전중인 미군 참전용사 19명을 형상화한 동상이 한국전쟁 당시의 긴박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인근에 들어선 베트남전, 즉 윁남전 참전 기념비에는 있는 전사자 추모벽이 없어 많은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가족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 주변에 추모벽을 새로 설치한 뒤 미군 전사자들의 이름을 벽면에 새기도록 한 법안이 미국 의회에 잇따라 발의됐습니다.
지난 5일 벤 카딘 (민주, 메릴랜드) 상원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존 부즈먼(공화, 아칸소)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초당적 법안(S. 1982)은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추모의 벽을 추가 건립하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Committee on Energy and Natural Resources)에 발의된 법안은 추모벽에 미군 전사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새기고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부상당했거나 실종 또는 전쟁포로가 됐던 미군의 수를 각각 새기도록 했습니다.
또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 소속으로 미군에 배속됐던 카투사와 한국군 그리고 유엔군의 전사자, 부상자, 실종자, 전쟁포로 수도 각각 새기도록 했습니다.
법안은 공공자금 지원없이 전액 민간 모금 형태로 추모벽을 건립토록 명시했습니다.
예산 문제를 들어 법안 심의 과정에서 의회는 물론 관련 정부 부처가 추모벽 건립에 반대할 여지를 없애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법안을 발의한 카딘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기도 한다며 추모벽 건립을 통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주변에 추모벽을 추가 건립해 참전용사들의 가족들에게 희생자들을 결코 잊지 않았다는 위로를 전하자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전쟁에 직접 참전했던 샘 존슨(공화, 텍사스), 찰스 랭글(민주, 뉴욕), 존 코니어스(민주, 미시간) 하원의원은 지난 3월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을 하원 천연자원위원회(Committee on Natural Resources)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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