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 석탄∙노동력 수출 차단에 주력”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27일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27일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공: 미국 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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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공조해 북한의 석탄 수출과 해외 노동자 파견을 통한 핵과 미사일 개발용 자금 마련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 확산 행위를 막기 위한 국제 공조가 몇몇 핵심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27일 밝혔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회가 주관한 한미일 3국 관계에 관한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대니얼 러셀: 북한의 무기 거래 차단과 북한 선박의 등록 취소 등의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개발을 위한 주요 자금원인 석탄 수출과 해외 노동자 파견 차단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셀 차관보의 이날 발언은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계기로 추진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의 내용을 가리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는 특히 한미일 3국이 공조해 북한의 지역 안정 위협 행위에 대해 3각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북한이 올 해 들어서만 2차례 핵실험에 22차례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례없이 잦은 도발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함으로써 국제규범과 기준을 존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겁니다.

러셀 차관보는 따라서 북한에 대한 압박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대화 복귀라는 전략적 결단을 할 때까지 한미일 3국이 공조해 자금줄 차단 등 대북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다만 이란, 쿠바 등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대한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면서도 이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들어설 때만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다나 로라바커 (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장성택을 사냥개로 처형했다는 데 사실이냐고 물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러셀 차관보는 난처한 표정으로 장성택 처형은 사실이지만 개로 물어죽였다는 건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