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대북 군사적 대응 안돼” 잇단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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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충돌과 이로 인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미국 의회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북한은 위험천만한 말의 전쟁(war of words)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바바라 리(민주∙캘리포니아) 미국 하원의원은 최근(9월 26일) 열린 본회의에서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바바라 리: 김정은을 자극하는 건 결코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이미 일촉즉발인 현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그는 누구다 다 알고 있듯이 한반도 분쟁은 대참사를 불러 올 거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북한과 전쟁이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오직 외교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바라 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북한과 직접 대화입니다.

리 의원은 북한 문제에 있어 군사적 해법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편 테드 리우(민주∙캘리포니아), 루벤 갈레고(민주∙애리조나) 하원의원도 지난 26일 제임스 매티스 국장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대북 군사공격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의원들은 외교를 포함해 모든 다른 방안을 먼저 소진하지 않고 대북 군사력을 사용하는 건 잘못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만약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력을 사용할 경우 예상되는 인명 피해 정도와 사후 처리 대책 등이 마련돼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 밖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이 핵과 생화학 무기로 반격할 가능성, 그리고 중국,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을 피할 방안 등도 질의했습니다.

서한은 행정부가 북한과 전망이 불확실한 전쟁의 길로 들어서기 전에 미국 국민과 의회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의원들은 별도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 능력을 감안하면 뚜렷한 전략없이 대북 군사적 대응에 나서는 건 무모하다고 비난했습니다.

또 대북 군사적 대응이 초래할 여파에 대한 세밀한 평가가 대통령에게 보고된 미국의 대북 군사적 대응 방안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여전히 베일에 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