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과 회담…“한반도 긴장 평화적 해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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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긴장을 평화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북한과 보조를 맞춰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29일 한반도 긴장 상황을 정치적, 외교적 방식으로 평화적으로 풀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과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 간 회담 뒤 이같이 밝혔습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최 국장은 이날 오전 북한 대사관 차량으로 수행원과 함께 모스크바 시내 영빈관에 도착해 러시아 측과 회담에 나섰습니다.

최 국장은 4시간 가량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외교부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지역 담당 차관과도 면담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날 회담 직후 발표한 언론 성명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정세에 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측은 특히 중국과 함께 제안한 '중∙러 로드맵' 즉 단계적 해결 구상을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구상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활동과 미국과 동맹국 간 연합 군사훈련을 동시 중단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 측이 '로드맵' 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북한의 참여를 설득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입니다.

앞서 러시아는 이 달 중순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모스크바로 초청해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등 미국과 북한 간 중재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북러 간 회담과 관련해 조셉 윤 대표의 당시 러시아 방문을 언급하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헤더 노어트: 모스크바에서 북러 간 회담이 있을 듯한데요, 나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성공한다면 우린 확실히 환영합니다.

노어트 대변인 역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미국이 선호하는 접근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