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의원 12명, 트럼프에 ‘미북 접촉 브리핑’ 요구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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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12명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일촉즉발 상태인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전면적인 대북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의원들은 미국과 북한 간 진행중인 직접 대화(direct talks)의 진행 상황과 전망에 관한 기밀 설명회(브리핑)도 요구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에드워드 마키(메사추세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 등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12명이 서명한 서한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언사가 선동적(inflammatory)이라며 미국과 전세계를 전쟁의 위험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12명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대북 외교적 접촉 촉구 서한 사본.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12명이 1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대북 외교적 접촉 촉구 서한 사본. (사진 제공: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실)

벤 카딘(메릴랜드) 외교위 간사, 딕 더빈(일리노이) 원내 총무는 물론, 차기 유력 민주당 대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렌 (메사추세츠), 버니 샌더스(버몬트) 의원 등이 서명한 서한은 이어 현 한반도 위기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대북 외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지난 달 말 북한과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사실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비난한 건 한반도 위기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없애 버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과 북한 간 진행중인 직접 대화의 현재 상황과 전망에 관한 기밀사항들에 대해 설명(브리핑)받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미북 간 직접 접촉을 의회 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고 지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의원들은 서한에서 어떤 외교적 접근이라도 예비접촉이 필요하다며 이를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중단을 이끌어 내기 위한 본 협상을 앞둔 주요 과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한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기조인 '최대 압박과 관여'가 현재까지 압박만 보이고 관여는 실종 상태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현재 공석인 주한 미국 대사와 국무부와 국방부의 동아시아 담당 차관보 임명을 위한 지명과 의회 인준 요청 등 관련 조치를 즉각 취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의원들은 마지막으로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서만 성공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가 전쟁없이 이 위기를 해결해 나갈 미국의 책임있는 지도력을 원하고 있다고 끝맺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