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국경철도를 이용한 러시아산 석탄 반출량이 처음으로 200만 톤을 넘어섰습니다. 러시아는 대북경제제재 아래서도 북러 간 대표적 경제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북한과 경제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17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유엔 결의를 이행하면서도 문화, 스포츠, 청소년, 교육 분야 등에서 북한과 교류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특히 북러 간 대표적 경제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 시베리아산 석탄을 나진-하산 철도를 이용해 나진항으로 운송한 뒤 중국으로 반출해온 사업입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더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도 올 들어 나진-하산 철도를 이용한 석탄 운송량이 사상 처음으로 200만 톤을 넘어섰다고 17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측은 올 연말까지 40만 톤 정도를 더 실어 나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 많은 수의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다며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사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파견 기간이 만료된 북한 노동자에 대해 비자 갱신을 허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돌려보내고 있는 중국과 다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어 북한 측에 핵과 미사일 문제만 해결되면 북러 간 무역과 투자 협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거라는 점을 계속해서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입장 차에도 불구하고 서로 의견을 경청하는 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리 외무상이 북한의 모든 주요 외교 관련 문제를 관장하는 핵심 협상가로 최근 노동당 정치국 위원에 임명되는 등 지도부의 신임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의 핵심 외교실세인 리 외무상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북한 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을 애써 강조한 걸로 풀이됩니다.
미국 국무부 역시 러시아의 이런 노력에 긍정적입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 모스크바에서 북러 간 회담이 있을 듯한데요, 나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러시아가 북한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성공한다면 우린 확실히 환영합니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해상 화객선인 만경봉호가 운항을 중단한지 한 달 만에 운항 재개에 나섰다고 러시아 언론이 16일 보도했습니다.
지난 5월 블라디보스토크항-나진항 노선에 취항한 만경봉호는 선박 운영사와 항만 운영업체 간 분쟁으로 8월 말 운항을 중단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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