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군축차관보에 ‘대북 강경파’ 포블레티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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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포함해 미국의 대북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무부 군축 차관보에 일림 포블레티 전 하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이 지명됐습니다. 핵 비확산과 제재 등 외교∙안보 전문가인 포블레티 지명자는 과거 북한과 중동지역 테러단체 간 협력을 근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 재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평소 북한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공석중인 미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담당 차관보에 일림 포블레티 전 하원 외교위 전문위원이 최근 공식 지명돼 의회 인준 절차에 들어갔다고 복수의 의회 소식통이 20일 밝혔습니다.

의회 소식통은 포블레티 후보자에 대한 백악관의 인준 요청서가 지난 16일 상원에 제출됐고 곧바로 외교위원회로 넘겨졌다고 덧붙였습니다.

포블레티 후보자는 상원 외교위의 인준 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입니다.

국무부 군축∙검증∙이행 차관보는 국제 비확산과 비핵화와 관련한 협상과 이행, 검증 등을 이끌고 미사일 방어와 우주 정책까지 관장하게 됩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의 외교적 해결 역시 주요 임무 중 하나입니다.

20년 가까이 주로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해온 포블레티 지명자는 이란과 시리아, 북한 등 소위 '불량국가'에 대한 미 의회의 제재 입법에 깊숙이 참여했습니다.

그는 일레나 로스-레티넌 전 하원 외교위원장 아래서 의회 내 첫 라틴계 여성 비서실장과 선임 전문위원을 역임한 뒤 2013년 초 공직을 떠났습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수위원을 거쳐 지금까지 국무부 선임 자문역(senior advisor)으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보좌해왔습니다.

미 의회 내 손꼽히는 중동 문제 전문가인 그는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제재와 관련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또 2014년 8월에는 한 이스라엘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중동 평화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헤즈볼라와 하마스 등 무장세력에 대한 북한의 지원을 꼽기도 했습니다.

그는 데니스 핼핀 전 하원 외교위 전문위원이 작성에 참여한 당시 기고문에서 북한과 이들 테러단체간 연계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