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트럼프 연설에 ‘긍정적’…긴장완화 조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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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에서 북한에 대해 고강도 경고와 함께 대화 가능성도 열어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가드너 위원장은 트위터(사회연결망)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함께 가겠다는 강력하고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도 비핵화가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북한과 관련해 중국을 상대로 강력한 압박 외교를 펼칠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8일 폭스뉴스에 북한과 관련해 중국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여전히 많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막고 있는 만큼 중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역할을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태미 덕워스(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해 절제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덕워스 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뭇 달라진 태도가 고무적인지 묻자 이같이 말했습니다.

태미 덕워스(CNN):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대통령이 이제까지 북한에 대해 언급했던 것들을 감안하면 지난 몇 시간 동안 한국에서 보여준 절제된 태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덕워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대북 발언이 동아시아 지역에 파견된 미군과 동맹국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벤 카딘(메릴랜드)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긴장 완화에 애써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카딘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이고 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먼저 한반도 긴장 완화가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한반도 긴장 완화를 통해 미국인과 한국인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미북 간 직접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북한과 관련해 절제된 태도를 보였습니다.

다음날 국회 연설에서는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문제를 직접 거론하며 대북 비난수위를 높였지만 대북 군사공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