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국에 1억4천만 달러 무기판매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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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한국 공군의 공중급유기에 장착될 북한 미사일 교란용 첨단 전파 방해 장비 1억4천1백 달러 어치의 한국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한국에 항공기용 첨단 전자 군사장비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은 최근 (9월16일자) 한국 공군에 대형 항공기용 적외선 전자 방해장비 체계를 대외군사판매 형식으로 인도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안보협력국은 이 첨단 레이저 장비체계가 한국 정부가 지난 6월 도입하기로 결정한 공중급유기 4대에 장착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요 계약자는 미국의 군수업체인 노스롭 그루먼사입니다.

국방안보협력국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 장비들이 항공기 하단부에 장착돼 적의 미사일 공격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적외선으로 유도되는 미사일을 첨단 레이더로 감지한 뒤 즉시 강력한 방해 전파를 쏴서 무력화시킨다는 겁니다.

서한은 한국 공군이 이번 공중급유기 관련 장비 도입을 통해 작전 반경이 더 넓어지고 미국을 포함한 외국군에 대한 의존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군이 태평양 지역에서 안보 훈련과 작전에 참가하는 역량을 향상시키고 미국의 핵심 우방으로서 자체 안보태세를 향상시키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한국군이 강력한 자주국방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도록 돕는 게 미국의 국익에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 지난 6월 1조4천억 원(약12억 달러) 규모의 공중 급유기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럽 에어버스사 A330 기종을 선정했습니다.

공중 급유기는 항공기가 착륙하지 않고 공중에서 비행한 채로 연료를 재충전할 수 있도록 해 작전 반경과 시간을 대폭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습니다.

북한은 당시 관영매체를 통해 '전쟁범죄 행위' 운운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