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문화상, 안보리 대북제재 채택 앞두고 방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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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 채택이 임박한 가운데 북한의 고위 사절단이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 방문에 나섰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춘남 북한 문화상이 29일 고위 문화사절단을 이끌고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다고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밝혔습니다.

박 문화상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추가 제재를 담은 대북제재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한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끕니다.

거부권을 가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 역시 30일 채택될 예정인 대북제재 결의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채택에도 러시아와 전통적 우방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문화상 일행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문화부 장관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러시아 대사관 측은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초청에 따른 공식 방문이라는 점을 강조한 걸로 풀이됩니다.

북한 문화사절단은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국제문화포럼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한편 알렉산더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박 문화상을 배웅하는 자리에서 북러 간 문화 분야 교류 강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체고라 대사는 올 연말 외교사절을 초청해 대규모 음악회를 열 계획이라며 러시아 콩쿨에서 수상한 북한의 신예 음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고 말했습니다.

박 문화상은 러시아와의 문화 교류 덕택에 김원균 평양음악대학이 최근 큰 성과를 올렸다며 성과물을 음악회에서 선보이겠다고 답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대북압박 속에서 고립된 북한으로선 중국, 러시아 등 전통적 우방국에 기대는 것 외엔 고립을 벗어날 딱히 다른 방안이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