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의원들 “대북 압박만으론 안 돼…전면 외교 나설 때”

0:00 / 0:00

앵커: 미국 의회의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대북 전면 외교전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의원들은 대북 압박만으론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진전을 막을 수 없다며 미북 직접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벤 카딘 (메릴랜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28일 (현지시간) 성명을 내 대북 외교 강화를 트럼프 행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카딘 상원의원은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습 발사로 국제사회의 압박 강화에도 핵과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막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전면적 외교(all-out diplomatic surge)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이 한국, 일본, 중국과 협력해 대북 외교를 통해 일단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시험을 중단시킨 뒤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겁니다.

에드워드 마키(메사추세츠)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도 성명을 통해 대북 제재 강화와 더불어 북한과 직접 외교를 촉구했습니다.

마키 상원의원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대북 경제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북한과 직접 대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군사적 억지력과 경제 제재 그리고 외교가 합쳐질 때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나와 북한과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린지 그레이엄: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말했는데 북한이 이 말을 진지하게 새겨듣길 희망합니다. 대통령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을 갖추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전쟁이 필요하다면 전쟁도 불사할 겁니다.

이처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강화를 두고 미 의회 내에서 대북 직접대화와 전쟁도 피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북한에 대한 압박강화엔 이견이 없습니다.

코리 가드너 (공화∙콜로라도)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김정은 불량정권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가드너 위원장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을 겨냥해 모든 북한의 조력자에 대한 의미있는 행동을 취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이 같은 대북 압박이 평화적인 비핵화를 성취하기 위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 군사적 방식이 아닌 외교적, 경제적 대북압박 강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테드 코크란 (공화∙미시시피) 상원 세출위원장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로 국방력 강화 필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며 국방예산 증액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코크란 위원장은 국가 안보 현안 해소를 위해 현재 진행중인 내년도 예산 관련 논의에 하루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밥 메넨데즈 (민주∙뉴저지) 상원의원은 북한이 또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중국의 역할에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메넨데즈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어떻게 압박하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